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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BS, http://news.kbs.co.kr/ |
해당 표를 20대 남자 입장에서 제 나름대로 분석해보는 '이남자', 그 두 번째입니다.
오늘도 20대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위험한 착각을 되짚어보려 합니다.
지금 20대 남성들의 기성세대 및 또래 여성들의 팬덤정치를 매우 강하게 비토하고 있습니다.
이 분위기를 타고 강력하게 떠오르는 담론이 바로 이것입니다.
'나에게 득이 되는 정치인을 찍는 게 맞다', '정치인은 도구처럼 쓰다가 마음에 안 들면 쉽게 버리고,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한다'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생긴지 불과 1년이 안 되었고, 이번에 72% 몰표로 뭔가 보여준 기분이 드는 건 십분 이해하지만, 이건 철저한 오만이자 오판입니다.
본질적으로 인간은 도구가 아닙니다.
유권자의 정치인에 대한 올바른 관계 설정은 '동업자'이거나, '적'입니다.
사람을 도구로 보는 사람은, 남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일 수 없습니다.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볼까요?
그동안 20대 남자가 정치권에서 철저하게 소외 되어왔던 이유가 바로 'Give and Take'가 안 통하는 무리라는 인식 때문인데, 정치인들의 이 인식을 바꿔놔야 자신들의 정치적 고립을 풀 수 있다는 것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는 것입니다.
팬덤정치가 문제라는 것까지는 방향을 잘 잡았는데, 마무리가 잘못 된 경우입니다.
하태경, 이준석이 숭배의 대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마음에 안 들면 내다버려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 둘이 실수 하나로 버려진다면, 어떤 정치인이 또 20대 남자의 손을 잡으려 들죠?
내 사람이 뭔가를 잘못 했으면 바로 손절이 아니라, 일단은 대화를 해야 하는 겁니다.
어떤 인간관계나 마찬가지이고, 정치인과 유권자의 관계도 그와 같습니다.
이런 소리 하면 '그럼 대깨국힘 하라고?' 같은 얘길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본 블로그에 남긴 글이 적어서 속마음이 잘 드러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자칭 보수라는 사람들을 몹시 싫어하고, 국힘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신뢰 관계를 구축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 시행착오도 많이 발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팬덤정치와는 바로 이 '틀린 것 같으면 대화를 시도한다'는 부분이 다른 거고요.
나에게 득이 되는 정치인을 뽑으라는 소리는 정체성 정치 하자는 말과 똑같은 말입니다.
나에게 득이 되는 정치인을 뽑아라, 정치인은 도구일 뿐이다, 이 소리를 가장 많이 하는 정치인은 누구일까요?
다름 아닌 이재명입니다.
포퓰리스트니까, 사회구조 같은 복잡한 건 신경 끄고 일단 나 찍으면 너한테 확실하게 통장에다 지역화폐 팍팍 꽂아주니까,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바로 너한테 득이 되는 정치인을 뽑아라'라고 말 하는 겁니다.
당내 기반이 약하니까, 대중의 인기로 유력 대선주자가 된 거니까 '정치인은 다 도구에 불과하다. 낡은 도구 버리고 성능 좋은 새 도구로 바꿔라'라고 말하는 겁니다.
저는 20대 남성들 사이에 이 담론이 퍼지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경계합니다.
정말 많은 20대 남성들이 이러한 착각을 하곤 합니다.
'민주당이 정권 잡고 20대 여자들은 살기가 좋아졌다' 라고요.
한 발짝 더 나가 이런 소리를 아주 당당하게 하지요.
'20대 남자가 민주당 찍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데, 20대 여자가 민주당 찍는 건 이해가 된다. 아니, 20대 여자가 민주당 안 찍으면 그건 바보다.'
그런데 이건 아주 큰 착각입니다.
국가와 사회라는 공동체적 기반이 무너져내리면, 일반인 레벨에서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게 불가능합니다.
나라가 작살 날 만큼 갖다 퍼부어주는데도 20대 여자들이 여전히 살기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데는, 그녀들이 감사지수가 낮고, 이기적이고, 피해의식이 높고, 신경증이 심한 이유가 분명히 있지만, 그 이전에 근본적으로 국가와 사회의 기반 시스템이 붕괴했다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그녀들 중 다수가 사회시스템의 붕괴와 본인들의 삶의 질 하락을 연결 지을 만 한 지적능력이 안 되니까 내부성찰이 덜 일어나고, 외부 관찰자들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죠.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 찍은 40% 여성들 중 상당수는 해연갤, 더쿠 등에 서식하는, 늦게나마 이걸 깨달은 반문페미입니다.
군소정당 찍은 15%만 반문페미가 아니라는 거에요.
심지어 저는 이번에 투표 불참한 여성들 가운데도 반문페미 비율을 높게 봅니다.
박원순이 성추행 하고 자살해서 생긴 선거고, 정의당은 후보를 안 낸 동시에 민주당 찍지 말라는 시그널을 분명하게 주었으며, 군소후보들이 유의미한 득표를 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기존에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지하던 페미니스트들이 투표에 불참했을 개연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남초사이트에서는 '오세훈 찍은 40% 여성들을 존경한다', '15%는 논외로 치고, 40:44면 거의 반반인데 싸잡아 욕 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적은 민주당이지 20대 여성에 대한 비난을 멈추자', '저 40% 만나면 결혼 할 수 있는 거지?' 하는 의견이 주류지요.
이번에 오세훈 찍은 해연갤이 K-래디컬 페미니즘의 본류 같은 곳인데 말입니다.
페미니즘은 이미 진영 싸움의 틀을 넘어간 사회문제인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국힘의 하태경, 이준석은 기회주의자이거나, 분열주의자이거나, 20대 남자들에게 이득을 안겨주지 않거나, 도구라서 작은 흠결로 내쳐도 되니까 언제든 내쳐도 된다.
왜? 우리는 팬덤정치 같은 수준 낮은 짓은 안 하니까.
아니, 제정신입니까?
저는 기본적으로 탈이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MB가 민주화 이후 1, 2위를 다툴 만 한 공이 있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요.
근데 탈이념을 정체성정치로 다시 물 들이려 하거나, 기계적으로 국힘 한 번, 민주당 한 번 이렇게 찍는 것이라고 몰아가는 세력이 역겹기 그지 없습니다.
20대 남성들이 '나는 좌야, 나는 우야' 하는 쓸데 없는 것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보지만, 그게 반국가주의에 대한 용인으로까지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본 블로그에서 저는 지금의 민주당은 명백한 반국가단체라는 시각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지요.
이재명이 진정 위험한 이유는 그가 포퓰리스트라서도 맞고, 그가 경제지식이 부족함에도 너무 행동력이 강하기 때문도 맞고, 그가 전과자이기 때문도 맞고, 그가 페미니스트이기 때문도 맞고, 그가 반미주의자이기 때문도 맞는데, 그보다 앞서 본질적으로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은 '국가의 유지'에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K-페미니스트들도 국가의 유지에는 대다수가 별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국가가 유지 되는 것이 서민들에게 좋다는 생각이고, 제가 대한민국의 서민 청년이니까 지금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담론들을 매우 우려합니다.
정치인들은 도구가 아니고 동업자이거나, 적입니다.
투표를 할 때는 나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유지/번영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오세훈을 찍었다는 이유로 그들이 모두 페미니스트가 아닐 거라는 착각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한 마디로 현실을 직시하고, 정치에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경우와 시간을 두고 대응해야 하는 경우, 용납 할 수 있는 경우와 용납 해서는 안 되는 경우를 잘 구별해야 합니다.
탈이념을 하려면 적어도 이념체계보다는 단단한, 옳고 그름을 판단 할 수 있는 사고력이 뿌리에 있어야 합니다.
저도 주사파와 페미니스트는 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답글삭제타 공간에서 사용하는 이름을 언급하셔서 부득이하게 삭제 조치 합니다. 죄송합니다.
답글삭제하신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불확실성은 살짝 줄어들고 있는 듯 한데, 모든 방향에서 좋지 않아 보이는 방향 같습니다.